부모님 정기검진을 함께하러 병원 대기실에 앉아 있다가, 옆에 계시던 분이 "엉덩이가 뻐근해서 허리 치료를 열심히 받았는데도 다리 저림이 안 낫는다"고 하시는 걸 들었습니다. 그 말이 귀에 걸렸던 건, 사실 저도 오래 앉아 있으면 엉덩이 한쪽이 묵직하게 아프고 허벅지 뒤쪽으로 당기는 느낌을 그냥 피로라고 넘겨왔기 때문입니다. 허리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는 걸, 그날 처음 진지하게 생각해봤습니다.이상근 증후군 자가진단, MRI에도 안 잡히는 이유엉덩이가 아프고 다리까지 저리면 대부분 가장 먼저 허리 디스크를 의심합니다. 실제로 병원에서도 엑스레이와 MRI를 먼저 찍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찾아보고 나서 알게 된 사실이 있는데, MRI는 뼈와 디스크 구조는 잘 보여주지만 근육의 긴장 상태는 거의..
사골국을 열심히 끓여 드시는 분이 오히려 뼈가 더 빨리 녹고 있을 수 있습니다. 제가 모임에서 지인의 골절 경험담을 들은 뒤 뼈 건강을 다시 들여다봤는데, 알면 알수록 그동안 당연하다고 믿었던 것들이 하나씩 뒤집혔습니다. 조용히 진행되는 만큼 더 위험한 골다공증, 지금부터 제가 직접 확인하고 정리한 내용을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뼈가 살아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얼마 전 지인 모임에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평소 아무런 통증도 느끼지 못하던 분이 가벼운 낙상 한 번에 손목뼈가 부러졌고, 검사 결과 골다공증 진단을 받았다는 겁니다. 제가 직접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처음 든 생각은 "증상이 없으면 괜찮은 거 아닌가?"였습니다. 그런데 그게 바로 골다공증이 무서운 이유였습니다.뼈는 우리가 흔히 상상..
솔직히 저는 ADHD를 그냥 '산만한 아이의 성격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소아과 대기실에서 우연히 옆 가족의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는요. 아이가 수업 시간에 앉아 있지 못하고, 숙제를 시작하자마자 딴 데로 새고, 약속을 반복해서 깜빡한다는 말이 귀에 꽂혔습니다. '버릇이 없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가, 의료진의 설명을 전해 들으며 제가 얼마나 좁은 시각으로 보고 있었는지 깨달았습니다.ADHD, 성격 문제가 아니라 뇌발달장애입니다ADHD를 접할 때 가장 먼저 드는 의문이 있지 않으신가요? "저 아이는 게임할 때는 몇 시간이고 집중하던데, 왜 공부만 하면 못 앉아 있는 거지?" 저도 정확히 그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의지나 태도의 문제라고 단정 지었습니다.그런데 소아정신과 전문의의 설..
소화제를 먹으면 낫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병원 대기실에서 우연히 들은 이야기 하나가 그 믿음을 완전히 흔들어 놓았습니다. 30년 가까이 더부룩함을 달고 사는 분이 있었고, 검사를 해도 위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소화불량인데 위가 정상이라니. 제가 처음엔 그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안 됐습니다.기질적 질환 없이도 소화불량이 생기는 이유일반적으로 소화가 안 되면 위염이나 궤양 같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도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조금 다릅니다.의학에서 모든 질환은 크게 기질적 질환과 기능성 질환으로 나뉩니다. 기질적 질환이란 내시경이나 영상 검사에서 염증·궤양·종양처럼 눈에 보이는 이상이 확인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반면 기능성 소화불량증은 이런 기질..
어느 날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려다 허리에 번개가 치는 듯한 통증을 느꼈습니다. 한 걸음 내딛기조차 힘들어 결국 병원을 찾았고, 의사에게 허리디스크 의심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진료실에서 가장 충격적으로 들은 말은 따로 있었습니다. 통증을 줄이려고 꾸준히 해오던 운동들이 오히려 디스크를 악화시켰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허리에 좋다고 믿었던 운동이 문제였다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허리가 뻐근할 때마다 윗몸 일으키기를 하고, 누워서 무릎을 세운 채 허리를 바닥에 꾹꾹 눌러대던 게 사실 저의 루틴이었거든요. 허리 근육을 강화하면 당연히 좋아지는 거라고 믿었습니다. 허리 통증 환자의 절반 이상이 이런 방식으로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킨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제가 그 절반 안에 속했다는 게 바로 느껴졌..
자궁경부암의 원인 바이러스인 HPV는 성인 남녀 80~90%가 보유하고 있습니다. 처음 이 수치를 접했을 때 솔직히 저도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증상이 없다고 안심하다가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지금 이 글이 정기검진을 미루고 있는 분들께 작은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HPV, 왜 이렇게 흔한 바이러스가 암을 만드나자궁경부암(cervical cancer)은 바이러스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밝혀진 몇 안 되는 암 중 하나입니다. 그 바이러스가 바로 HPV(Human Papillomavirus), 즉 인유두종 바이러스입니다. 여기서 HPV란 피부나 점막의 세포에 감염되어 세포 변이를 일으킬 수 있는 바이러스로, 주로 성접촉을 통해 전파됩니다.처음 이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을 때 제가 느낀 건 "이건 특별한..
얼마 전 건강검진 대기실에서 옆자리 분이 건넨 한마디가 저를 멈추게 했습니다. "단순한 위염인 줄 알고 몇 년을 약만 먹었는데, 알고 보니 위 점막이 꽤 많이 변해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흔하다고 방심했던 위염이 실은 이렇게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다는 사실, 혹시 제대로 알고 계십니까?위염은 흔하지만, 종류마다 위험도가 다릅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1명이 위염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출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숫자만 보면 "워낙 흔한 병이니 별거 아니겠지" 싶어지는데, 솔직히 저도 얼마 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속이 쓰리면 편의점 위장약 하나 집어 들고 넘기는 게 일상이었거든요.그런데 위염에는 크게 급성 위염과 만성 위염이 있고,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치는 건 거의 대부분..
병원 대기실에서 우연히 들은 한 중년 남성의 이야기가 오래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처음엔 목이 따끔거려 감기인 줄만 알았다는 그분이 결국 받은 진단은 역류성 식도염이었습니다. 한국인 10명 중 1명이 앓는 이 질환, 약을 먹어도 낫지 않는다면 수술이 답일 수 있다는 사실을 저도 그때 처음 제대로 알게 되었습니다.약이 왜 한계에 부딪히는 걸까요?저도 처음엔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하면 그냥 약 먹고 식단 조심하면 되는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게 생각보다 훨씬 구조적인 문제였습니다.흔히 처방되는 PPI(양성자 펌프 억제제)는 위산 분비를 줄여 식도의 자극을 완화하는 약입니다. 여기서 PPI란 위 점막 세포에서 산을 만들어내는 '펌프'를 억제해 위산 자체의 양을 줄이는 약물을 말합니다. 문제는 ..
가까운 지인 가족에게서 파킨슨병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저는 "손 떨리는 병 아닌가"라고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들을수록 제 안이했던 인식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파킨슨병은 단순한 떨림이 아니라 일상 전체를 서서히 무너뜨리는 퇴행성 뇌질환입니다. 오늘은 그 증상과 원인, 그리고 현재 가능한 치료법까지 제가 알게 된 것들을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처음엔 그냥 나이 탓인 줄 알았다 — 파킨슨병 증상지인 가족분이 처음 이상함을 느낀 건 환자분이 걷는 모습을 보고 나서였다고 합니다. 한쪽 발을 살짝 끌듯이 걷고, 팔을 덜 흔들고, 보폭이 줄어들었는데 처음엔 그냥 무릎이 좀 안 좋은가 보다 했다고요. 저도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도 그냥 넘겼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저도 처음엔 그냥 지나쳤을 것 같습니다. 병원 대기실에서 옆자리 어르신이 꺼낸 이야기 — 계단을 오를 때마다 숨이 차고, 누워도 가슴이 답답해 결국 응급실 신세를 졌다는 그 한마디가, 사실은 심장판막 질환의 전형적인 신호였다는 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나이 탓으로 넘기기엔 너무 아까운 신호들, 지금부터 짚어봅니다.초기증상 — "나이 들어서 그런가 보다"가 가장 위험한 말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병원에서 우연히 들은 그 어르신의 증상 목록이 딱히 특별하지 않았거든요. 쉽게 피곤해지고, 계단에서 숨이 차고, 가끔 어지럽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게 심장판막 질환의 초기 신호였다니, 저라도 그냥 넘겼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심장판막 질환은 심장 안에 있는 판막, 즉 혈액이 한 방향으로만 흐르도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