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 환자의 약 70%는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하면 후유증이 남는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저는 다리 치료 때문에 정형외과 대기실에 앉아 있다가 옆에서 들려오는 대화 때문에 귀가 번쩍 뜨였습니다. 통증이 너무 심해서 아이 낳는 것보다 더 아프다고, 밤마다 잠을 못 잔다고. 그 말이 오래도록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동결견, 정확히 어떤 병인가오십견의 정확한 병명은 유착성 관절낭염(adhesive capsulitis)입니다. 여기서 유착성 관절낭염이란, 어깨 관절 전체를 감싸고 있는 주머니 모양의 조직인 관절낭에 염증이 생기고 그것이 굳어버리는 질환을 말합니다. 관절낭이 두꺼워지고 섬유화되면서 어깨가 여러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공간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 핵심입니다.어깨 관절은 인체에서 유일하게 360..
솔직히 저는 꽤 오랫동안 양치질만 열심히 하면 치아 관리는 충분하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치과 검진에서 치석이 꽤 쌓여 있다는 말을 들었고, 그 자리에서 제가 알고 있던 상식이 절반쯤 틀렸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치석이 생기는 위치부터 제거 방법, 잇몸병 예방까지 — 데이터와 실제 진료 현장의 근거를 바탕으로 정리해봤습니다.치석은 왜, 어디에 생기는가제가 처음 치과에서 들었을 때 가장 의외였던 건 치석이 생기는 위치가 거의 정해져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닦아도 특정 부위에는 반드시 쌓인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솔직히 그게 핑계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구강 구조를 들여다보면 납득이 됩니다.치석(dental calculus)이란 구강 내 세균과 음식물 찌꺼기가 결합해 ..
솔직히 저는 허리둘레보다 체중계 숫자만 믿었습니다. 그게 틀렸다는 걸 병원 대기실에서 처음 깨달았습니다. 옆자리 중년 남성이 건강검진 결과지를 손에 쥐고 가족에게 조용히 말했습니다. "굶어도 배는 그대로야." 그 말 한마디가 저한테도 꽤 오래 남았습니다. 복부비만은 체중계가 아니라 내장에서 시작된다는 것, 그 단순한 사실을 저는 꽤 늦게 알게 됐습니다.내장지방, 숫자로 봐야 실감납니다복부비만을 판단할 때 많은 분들이 몸무게를 먼저 떠올리는데, 전문가들은 허리둘레를 더 중요하게 봅니다. 남성 90cm, 여성 85cm가 복부비만 기준선입니다. 옷 사이즈로 치면 남성 36인치, 여성 34인치가 넘을 때 경고 신호로 봅니다.제가 인상 깊게 본 사례는 58세 남성의 복부 CT 결과였습니다. 허리둘레가 104cm였..
입안에 생긴 작은 상처, 구내염이라고 단정 짓기 전에 한 가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그 상처가 2주가 지나도 그대로라면? 건강검진 대기실에서 우연히 들은 이야기가 저에게는 꽤 오래 남았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넘긴 입안의 통증이 결국 구강암 3기 진단으로 이어졌다는 경험담이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구강암은 보이는 암'이라는 말의 무게를 실감했습니다.침묵의 암: 구강암이 늦게 발견되는 진짜 이유일반적으로 암은 통증이 있어야 발견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가 공부하면서 가장 놀란 사실은 구강암 초기에는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통증이 없으니 환자 스스로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고, 그 사이 암은 조용히 자라납니다. 의료진이 구강암을 '침묵의 암'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국내에서는 매..
솔직히 저는 진통제가 위를 망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아프면 먹고, 나으면 넘기는 식이었죠. 그런데 진료실에서 의사 선생님께 설명을 듣고 나서야 제가 얼마나 무심하게 약을 대해왔는지 깨달았습니다. 치료하려고 먹은 약이 위 점막을 조금씩 갉아먹고 있었다니, 그 말이 한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약제유발성 위염, 약이 위를 공격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제가 진료를 받던 중 들은 이야기인데, 처음엔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관절이 아파서 먹는 소염진통제가, 혈전을 막으려고 먹는 아스피린이 오히려 위를 망가뜨린다고요? 그런데 설명을 듣고 보니 이건 꽤 심각한 문제였습니다.여기서 약제유발성 위염이란, 특정 약물의 반복 복용으로 인해 위 점막이 손상되면서 염증이 생기는 상태를 말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며칠째 변비가 이어지다 결국 병원을 찾았습니다. 처방받은 마그밀을 들고 약국에 갔더니, 약사님이 약 봉투를 건네면서 뜻밖의 이야기를 꺼내셨습니다. "소금물 들어보셨죠? 효과가 있다는 분들도 있지만, 사실 누구에게나 맞는 건 아닙니다." 그 한마디가 오래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유행처럼 번지는 건강법을 그냥 따라 해도 되는 건지, 아니면 제 몸 상태를 먼저 따져봐야 하는 건지 궁금해졌기 때문입니다.만성탈수, 저도 남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솔직히 약국에서 약사님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 저는 탈수와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습니다. 커피도 마시고, 물도 생각날 때마다 마시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그게 착각일 수 있다는 걸 그날 처음 알았습니다.공주대 연구팀이 5년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약 62%가 ..
안경을 바꿨는데도 여전히 흐릿하다면, 도수가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쉬는 날 부모님을 모시고 안경점과 안과를 다녀오면서 제가 직접 겪어보니, 눈이 불편한 진짜 이유는 생각보다 훨씬 다양했습니다. 노안인 줄만 알았는데 외사위가 있었고, 안경만 탓했는데 피팅이 틀어진 게 원인이었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날 이후 눈 건강을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노안인 줄만 알았는데, 원인이 따로 있었습니다부모님 중 한 분은 집 안 곳곳에 돋보기를 두고 쓰셨습니다. 부엌에도, 거실에도, 책상 위에도. 그게 당연한 일인 줄 알았는데, 안과 선생님 말씀을 듣고 나니 그냥 넘길 일이 아니었습니다.노안(老眼)이란 40cm 안팎의 근거리가 잘 보이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우리 눈 속에는 수정체(水晶體)라는 조직이 있는..
부모님 진료 대기실에서 옆에 앉으신 어르신 두 분이 나누는 이야기를 듣다가 등골이 서늘했습니다. 한 분은 "아무 증상도 없었는데 갑자기 혈관이 좁아졌다더라"고 했고, 다른 분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진 뒤에야 식단을 완전히 바꿨다고 하셨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혈관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조용히 망가지고, 어느 날 갑자기 터진다는 게 남의 일이 아니라는 걸 그날 처음으로 실감했습니다.동맥경화와 고지혈증, 제가 잘못 알고 있던 것들병원을 나오면서 제가 먼저 찾아본 건 콜레스테롤이었습니다. 오랫동안 "고기를 많이 먹으면 콜레스테롤이 오른다"고 믿어왔는데, 알고 보니 이게 절반만 맞는 말이었습니다.콜레스테롤(Cholesterol)이란 모든 세포막을 구성하는 필수 지질 성분입니다. 쉽게 말해 우..
지인 모임에서 처음 들었을 때만 해도 솔직히 '나는 아직 괜찮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허리 협착증 이야기를 찬찬히 들을수록 등골이 서늘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단순 피로인 줄 알았던 허리 통증이 수년간 쌓인 생활습관의 결과였다는 사실, 그리고 잘못된 운동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생각보다 훨씬 충격적이었습니다.허리 협착증, 나쁜 생활습관이 쌓인 결과였습니다지인 중 한 분은 오래 걷기만 하면 종아리가 터질 것 같고, 잠깐 쪼그려 앉았다 일어나야 다시 걸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피로라고 여겼지만, 그 증상이 수개월째 반복되면서 결국 병원을 찾았고 허리 협착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직접 겪어보신 분 이야기를 들으니 그 답답함이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척추관 ..
소변에 거품이 5분 넘게 사라지지 않는다면, 그건 그냥 넘길 신호가 아닙니다. 지인이 술자리에서 "요즘 소변에 거품이 유난히 오래 남는다"고 툭 던진 말이 하루 종일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콩팥은 한 번 망가지면 되돌리기가 어렵고, 증상은 너무 흔해서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거품 소변이 보내는 신호, 왜 콩팥을 먼저 의심해야 할까사구체 여과율(GFR)이라는 수치가 있습니다. 여기서 GFR이란 신장이 1분 동안 혈액 속 노폐물을 얼마나 걸러낼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콩팥 기능이 저하된 상태이며, 만성 콩팥병은 이 GFR 수준에 따라 1단계부터 5단계까지 나뉩니다. 5단계, 즉 말기 신부전에 이르면 혈액 투석이나 복막 투석, 신장 이식 없이는 정상적인 생활이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