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도》는 2015년 개봉 당시 누적 관객 수 624만 명을 기록한 작품입니다.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역사 교과서에서 몇 줄로 요약되던 사건이, 영화 안에서는 두 시간 내내 마음을 짓누르는 무게로 쌓여왔으니까요. 역사적 배경 — 조선 왕실 속 두 사람의 자리영화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먼저 시대적 맥락부터 짚고 가는 게 낫습니다. 영화의 배경은 조선 후기, 제21대 왕 영조의 재위 기간입니다. 영조는 탕평책(蕩平策)을 실시한 왕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탕평책이란 특정 붕당이 권력을 독점하지 못하도록 여러 당파를 고루 등용하는 인사 정책으로, 쉽게 말해 어느 한쪽이 기울지 않도록 균형을 잡으려는 시도였습니다. 이런 정치적 줄다리기가 일상이던 왕실에서 사도세자는 단순한 아..
솔직히 저는 바둑을 거의 모릅니다. 집에 바둑판이 있어도 돌을 어떻게 놓는지 기본 규칙 정도만 아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영화 《승부》를 보고 나서 두 시간 내내 바둑판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조훈현 9단과 이창호 9단, 스승과 제자가 세월이 흐른 뒤 바둑판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는 이야기가 이렇게까지 마음을 건드릴 줄은 몰랐습니다. 바둑을 몰라도 보이는 것들 — 영화 《승부》의 팩트영화 《승부》는 2025년 3월 26일 개봉한 115분짜리 스포츠 드라마입니다. 김형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각본은 김형주·윤종빈이 함께 썼습니다. 이병헌이 조훈현 9단을, 유아인이 이창호 9단을 연기했습니다.제가 이 영화를 보기로 마음먹은 건 순전히 설정 때문이었습니다. 스승이 직접 키운 제자에게 패배한다는 이야기..
솔직히 처음 봤을 때는 그냥 시원하게 터지는 형사물이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뭔가 씁쓸한 게 남더라고요. 2015년 개봉한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은 1,341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인 동시에, 재벌 갑질과 권력 남용이라는 현실을 꽤 날 것으로 담아낸 범죄 액션 영화입니다. 통쾌함과 불쾌함이 동시에 밀려오는 영화, 흔치 않거든요. 줄거리 — 단순한 형사물이 아닌 이유혹시 영화를 보면서 "저 형사, 저러다 진짜 잘리는 거 아냐?" 싶었던 적 있으신가요? 저는 서도철 캐릭터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부터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소속 베테랑 형사 서도철은, 쉽게 말해 조직에서 가장 말 안 듣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게 묘하게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이야기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