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지인이 간경변증 진단을 받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솔직히 처음엔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항상 웃음이 넘치던 분이었고, 겉으로는 멀쩡해 보였으니까요. 그런데 돌아보니 몇 달 사이 배가 눈에 띄게 불러왔고, 저는 그걸 그냥 술배라고 넘겼습니다. 간이 보내는 신호를 제가 너무 쉽게 지나쳤던 겁니다. 응급실에서야 알았다는 말이 왜 나오는가간경변증(liver cirrhosis)은 간 조직이 반복적인 손상과 염증을 거치면서 서서히 딱딱하게 굳어가는 질환입니다. 쉽게 말해, 피부에 상처가 반복되면 흉터가 남듯 간세포가 손상될 때마다 섬유 조직이 쌓여 간이 굳어가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 과정이 수년에서 수십 년에 걸쳐 조용히 일어난다는 점입니다.간이 '침묵의 장기'로 불리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간은 무게만 ..
술을 한 방울도 안 마시는 사람이 지방간이라고요? 얼마 전 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솔직히 처음엔 검사 결과가 잘못 나온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지방간의 80%는 술과 무관하게 생깁니다. 아무 증상도 없었던 친구의 이야기가 제 간 건강에 대한 안일함을 완전히 흔들어 놓았습니다. 술을 안 마셔도 지방간이 생긴다친구를 오랜만에 만난 자리에서 건강검진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평소 술을 전혀 입에 대지 않고, 육류도 거의 먹지 않는 친구였기에 간 건강 하나만큼은 걱정이 없겠거니 했는데, 비알코올성 지방간 진단을 받았다는 말에 제가 더 당황했습니다. 친구는 병원에서 결과를 처음 들었을 때 재검을 요청했을 정도였다고 합니다.의사 선생님은 지방간이 알코올 때문에만 생긴다는 것은 오해라고 설명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