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서로를 적으로 여기던 남북한 외교관들이 목숨을 걸고 함께 탈출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습니까? 저도 처음엔 단순한 탈출 액션 영화라고 생각하고 틀었는데, 끝나고 나서 한동안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단순한 오락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줄거리 — 외교 경쟁에서 공동 생존으로영화는 1990년대 초반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를 배경으로 시작합니다. 당시 대한민국은 유엔(UN) 가입을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유엔 가입이란 단순한 외교적 형식이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정식 국가로 인정받는 상징적 절차입니다. 한국 대사관은 소말리아 정부의 지지표를 얻기 위해 물밑 작업을 벌이고, 북한 역시 같은 목적으로 소말리아에서 외교 활동을 펼칩니다. 한신성 대사와 북한의 림용수 대사는 서로를 노골적..
솔직히 처음 극장에서 《군함도》를 봤을 때, 이게 단순한 액션 블록버스터라고 생각하고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자리에서 바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하시마섬에서 강제동원된 조선인 노동자들의 역사가 영화의 뿌리라는 걸 알고 나면, 화면 하나하나가 다르게 보입니다. 줄거리부터 등장인물, 그리고 영화가 바탕으로 삼은 역사적 배경까지 제가 직접 찾아보고 정리한 내용을 공유합니다. 줄거리와 등장인물 —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남으려던 사람들《군함도》는 일제강점기 말기, 나가사키현 앞바다의 하시마섬을 배경으로 합니다. 섬의 외형이 해군 군함을 닮았다 하여 '군함도'라 불린 이 섬에는 미쓰비시가 운영하는 탄광이 있었고, 수많은 조선인들이 속아서 혹은 강제로 끌려와 갱도 속에서 석탄을 캐야..
솔직히 처음 봤을 때는 그냥 시원하게 터지는 형사물이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뭔가 씁쓸한 게 남더라고요. 2015년 개봉한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은 1,341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인 동시에, 재벌 갑질과 권력 남용이라는 현실을 꽤 날 것으로 담아낸 범죄 액션 영화입니다. 통쾌함과 불쾌함이 동시에 밀려오는 영화, 흔치 않거든요. 줄거리 — 단순한 형사물이 아닌 이유혹시 영화를 보면서 "저 형사, 저러다 진짜 잘리는 거 아냐?" 싶었던 적 있으신가요? 저는 서도철 캐릭터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부터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소속 베테랑 형사 서도철은, 쉽게 말해 조직에서 가장 말 안 듣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게 묘하게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이야기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