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한국 범죄 영화를 그냥 폭력과 욕설이 난무하는 장르물 정도로 취급했습니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를 보고 나서야 그게 얼마나 좁은 시각이었는지 깨달았습니다. 1982년 부산에서 시작해 1990년 노태우 정부의 '범죄와의 전쟁' 선포로 마무리되는 이 영화는, 조폭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이 욕망 앞에서 얼마나 빠르게 변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었습니다. 1980~90년대 부산, 이 시대를 알아야 영화가 보인다영화를 처음 봤을 때 제가 가장 당황했던 부분은 배경이었습니다. 1982년 부산, 세관 공무원이 히로뽕을 발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설정이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이 시대적 배경을 조금만 이해하고 나면 영화 전체가 다르게 읽힙니다.1980년대..
주말 저녁에 뭘 볼까 고민하다가 결국 예전에 봤던 영화를 다시 틀어본 경험, 저만 있는 건 아닐 겁니다. 《검사외전》이 딱 그런 영화였습니다. 처음엔 '황정민, 강동원이니까 그냥 재밌겠지' 싶었는데, 두 번째로 보니까 처음엔 몰랐던 장면들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억울하게 감옥에 갇힌 검사가 사기꾼을 이용해 반격을 설계한다는 이야기, 줄거리부터 출연진, 실제 반응까지 제가 정리해봤습니다. 줄거리 — 감옥 안의 검사가 세운 반격 설계혹시 이런 생각 해본 적 있으신가요? 법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법의 피해자가 된다면 어떻게 될까, 하고요. 《검사외전》은 바로 그 상황에서 출발합니다.주인공 변재욱(황정민)은 검사입니다. 그것도 수사 실적 하나는 확실한, 하지만 '수사 방식이 너무 거칠다'는 소리를 달고 살던 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