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이 헐값에 팔리는 과정에서 수조 원대의 국부가 해외로 빠져나갔다는 의혹. 2003년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를 둘러싼 이 실제 사건을 처음 알게 됐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숫자가 너무 커서 오히려 실감이 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이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블랙머니》를 봤을 때, 그 복잡했던 퍼즐이 비로소 눈앞에 펼쳐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줄거리 — 숫자 뒤에 숨은 권력을 따라가다영화는 서울중앙지검 검사 양민혁이 담당하던 피의자가 갑작스럽게 자살하면서 시작됩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개인 비리 사건이라고 생각했던 게, 파고들수록 외국계 사모펀드(PEF)와 국내 금융기관, 그리고 정부 관계자까지 얽힌 초대형 금융 사건으로 번집니다. 여기서 사모펀드(PEF, Private Equity Fun..
주말에 별 생각 없이 틀었다가 끝날 때까지 리모컨을 내려놓지 못한 영화가 있습니다. 2017년 개봉한 《보안관》이 딱 그랬습니다. 전직 형사가 공식 수사권도 없이 동네를 지키겠다고 나서는 설정인데, 황당하면서도 어딘가 진짜 같은 묘한 리얼리티가 있었습니다. 배우 셋의 조합이 이렇게까지 잘 맞을 수 있나 싶어서 이 글에 제대로 정리해두고 싶었습니다. 줄거리와 등장인물 — 기장이라는 동네가 만든 캐릭터들영화의 배경은 부산 기장입니다. 주인공 최대호(이성민)는 과잉 수사로 경찰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와 고깃집을 운영하는 전직 형사입니다. 여기서 '과잉 수사'란 법적 절차나 권한을 넘어서 강압적·독단적으로 수사를 진행한 행위를 가리키는데, 이 설정이 대호라는 캐릭터의 성격 전체를 설명합니다. 옳다고 믿으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