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는 2018년 2월 개봉한 사극으로, 우리가 알고 있던 《흥부전》을 완전히 다른 각도에서 뒤집은 작품입니다. 흥부전을 쓴 사람이 실은 흥부 자신이었다는 설정 — 이 한 줄이 저를 영화관으로 끌어들였습니다. 단순한 고전 각색인 줄 알았다가, 보고 나서 꽤 오래 생각하게 됐습니다. 홍경래의 난이 만들어낸 한 사람의 이야기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조선 헌종 14년입니다. 그리고 흥부의 어린 시절에는 실제 역사 사건인 홍경래의 난이 등장합니다. 홍경래의 난이란 1811년 평안도를 중심으로 일어난 대규모 농민 봉기로, 지역 차별과 세도정치로 인한 사회 불평등이 폭발한 사건입니다(출처: 국립중앙도서관 한국역사정보). 쉽게 말해, 가진 자들의 권력 다툼이 결국 가장 아래에 있는 사람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거친 남자 고등학생들 이야기겠거니 했는데, 영화 《바람》(2009)을 다 보고 나서 한동안 멍하니 있었습니다. 배우 정우의 실제 학창 시절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라는 말이 괜한 홍보 문구가 아니었습니다. 108분 내내 누군가의 진짜 기억을 들여다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또래 집단과 인정 욕구, 이게 생각보다 훨씬 복잡합니다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딱 이런 친구가 반에 한 명씩은 있었습니다. 특별히 나쁜 애도 아닌데, 어디선가 선배한테 찍혀서 괜히 센 척하다가 일을 키우는 그런 유형이요. 《바람》의 주인공 짱구가 딱 그렇습니다.짱구가 입학한 광춘상고는 선도부의 위세와 불법 서클 '몬스터'의 영향력이 뒤섞인 학교입니다. 영화 심리학에서는 이런 환경을 또래 동조 압력(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