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열사는 1920년, 서대문형무소 수감 중 순국했습니다. 당시 나이 열여덟이었습니다. 그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도, 영화 《항거》를 보고 나서야 저는 그 숫자가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 처음으로 실감했습니다. 역사책에서는 이름과 날짜로 기억되는 사람이, 화면 안에서는 두려워하고 고통받는 한 명의 사람으로 살아 있었습니다. 감옥 안에서도 목소리를 잃지 않은 사람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2019, 감독 조민호, 주연 고아성)는 3·1운동 이후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된 유관순의 옥중 생활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제가 보기 전에 기대했던 건 만세운동의 현장 재현이었는데, 실제로 영화가 카메라를 들이댄 곳은 오히려 좁고 어두운 감옥 안이었습니다. 그게 처음엔 낯설었는데, 보다 보니 그 선택이 정확했다는 걸 느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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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1. 1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