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관객 수 96,146명. 솔직히 이 숫자를 보고 제가 먼저 든 생각은 "그래도 봐볼 만한 영화였는데"였습니다. 2023년 10월 개봉한 《화사한 그녀》는 엄정화가 주연을 맡은 범죄 코미디 영화로, 600억 원짜리 한탕 작전을 소재로 합니다. 흥행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제가 직접 관람해보니 엄정화와 송새벽의 케미만큼은 돈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줄거리 — 600억짜리 작전, 왜 이렇게 허술한 걸까요?케이퍼 무비(Caper Movie)라는 장르를 아시나요? 여기서 케이퍼 무비란 도둑이나 사기꾼이 특정 목표물을 훔치기 위해 치밀한 작전을 펼치는 범죄 오락 영화를 가리킵니다. 《오션스 일레븐》이나 《도둑들》이 대표적인 예죠. 《화사한 그녀》도 이 장르를 표방하고 있습니다.주인공 지혜(엄정화)는 매번 ..
주말에 별 생각 없이 틀었다가 끝날 때까지 리모컨을 내려놓지 못한 영화가 있습니다. 2017년 개봉한 《보안관》이 딱 그랬습니다. 전직 형사가 공식 수사권도 없이 동네를 지키겠다고 나서는 설정인데, 황당하면서도 어딘가 진짜 같은 묘한 리얼리티가 있었습니다. 배우 셋의 조합이 이렇게까지 잘 맞을 수 있나 싶어서 이 글에 제대로 정리해두고 싶었습니다. 줄거리와 등장인물 — 기장이라는 동네가 만든 캐릭터들영화의 배경은 부산 기장입니다. 주인공 최대호(이성민)는 과잉 수사로 경찰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와 고깃집을 운영하는 전직 형사입니다. 여기서 '과잉 수사'란 법적 절차나 권한을 넘어서 강압적·독단적으로 수사를 진행한 행위를 가리키는데, 이 설정이 대호라는 캐릭터의 성격 전체를 설명합니다. 옳다고 믿으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