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말을 이미 알고 있는 영화를 보면서 손에 땀을 쥔다는 게 가능한 일일까요? 저는 반신반의하며 《서울의 봄》을 틀었고, 141분이 끝날 무렵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얻었습니다. 1979년 12월 12일 밤, 서울에서 벌어진 9시간의 군사반란을 다룬 이 영화는 역사 기록물이 아니라 숨이 막히는 긴장극이었습니다. 그날 밤 서울은 왜 그렇게 위태로웠을까 — 시대적 배경영화를 보기 전에 저는 12·12 군사반란이라는 이름 정도만 알고 있었습니다. 교과서에서 한두 줄로 지나쳤던 사건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영화가 시작되고 나서야 그 맥락이 얼마나 복잡하고 긴박했는지를 실감했습니다.출발점은 1979년 10월 26일입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의 총격으로 사망하면서 18년 가까이 이어진 유신 체제, 즉 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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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22. 0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