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싸우고 나서 혼자 차 안에 멍하니 앉아 있던 적이 있습니다. 별것도 아닌 일로 말이 엇갈렸는데, 그 뒤로 한동안 마음이 이상하게 무거웠습니다. 그날 밤 우연히 틀었다가 끝까지 보게 된 영화가 바로 《성난황소》였습니다. 납치된 아내를 찾아 거침없이 움직이는 강동철이라는 인물이, 그 순간 유난히 다르게 느껴졌던 건 제가 비슷한 감정의 언저리를 서성이고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평범한 가장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이유 — 줄거리《성난황소》는 2018년 11월에 개봉한 한국 액션·범죄 영화입니다. 감독은 김민호, 주연은 마동석·송지효·김성오이며 상영 시간은 약 115분입니다.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으로, 지나치게 잔혹하거나 어둡지 않게 설계된 작품입니다.주인공 강동철은 과거에 거칠게 살았던 인물입니다. 그러..
황정민과 염정아가 부부로 함께 출연한다는 소식만으로 클릭을 멈추게 만든 영화가 있습니다. 2024년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크로스》입니다. 저도 처음엔 '그냥 가볍게 보는 액션 코미디겠지' 하고 틀었다가, 다 보고 나서 생각보다 오래 여운이 남아서 당황했습니다. 전직 요원이 주부로 산다는 설정, 이게 왜 재미있을까요《크로스》는 이명훈 감독이 연출한 한국 액션 코미디 영화입니다. 황정민이 연기하는 강무는 과거를 숨긴 채 베테랑 주부로 살아가는 전직 특수요원이고, 염정아가 연기하는 미선은 강력범죄수사대에서 활약하는 현직 형사입니다.여기서 강력범죄수사대란 살인, 강도, 폭력 등 중한 범죄를 전담하는 수사 조직을 말합니다. 미선은 집 밖에서는 누구보다 강한 형사지만, 집 안에서는 남편에게 잔소리를 듣는 아내입니다..
넷플릭스 고르다 지쳐서 결국 옛날 한국 액션 영화를 켰습니다. 그게 2010년작 《해결사》였는데, 설경구가 나온다는 것 하나만 믿고 틀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단순한 주먹질 영화인 줄 알았는데, 누명을 쓴 남자가 경찰을 피해 도망치면서 동시에 배후를 추적한다는 이중 구조가 꽤 촘촘하게 맞물려 있었습니다. 줄거리 — 도망과 추적이 동시에 벌어지는 구조영화의 뼈대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전직 강력계 형사 출신의 해결사 강태식이 여성 감시 의뢰를 받고 현장에 갔다가 살인 사건에 연루되고, 누군가의 치밀한 조작으로 범인으로 몰리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해결사'란 흥신소를 운영하며 의뢰받은 문제를 처리해주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탐정과 비슷하지만 법적 테두리 바깥에서 움직인다는 점이 다릅..
속편이 전편보다 재밌었던 경험, 혹시 있으신가요? 저는 솔직히 《공조2: 인터내셔날》을 보기 전까지 기대치를 꽤 낮게 잡았습니다. 속편은 대부분 첫 편의 신선함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걸 너무 많이 봐왔거든요. 그런데 막상 영화관을 나오면서 든 생각은 달랐습니다. 이건 단순한 후속편이 아니라, 규모와 방향 자체를 다르게 잡은 작품이었습니다. 속편인데 왜 더 커졌을까 — 삼각공조의 배경《공조2: 인터내셔날》은 2017년 개봉한 전편 《공조》의 설정을 그대로 이어받습니다. 전편이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와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의 남북 공조(南北 共助)를 핵심으로 삼았다면, 이번 편은 여기에 미국 FBI 요원 잭(다니엘 헤니)을 추가해 아예 구도 자체를 바꿔버렸습니다. 여기서 공조(共助)란 서로 다른 조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