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 영화를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왕은 정말 행복했을까?' 《역린》을 처음 틀었을 때도 같은 질문이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정조가 왕위에 오른 직후, 누군가는 그를 지키고 누군가는 그를 제거하려 했던 하루. 그 하루를 따라가다 보니 역사책 한 줄로는 절대 느낄 수 없던 온도가 전해졌습니다. 정조 암살 — 왕좌는 가장 위험한 자리였다제가 이 영화를 보기로 마음먹은 건 제목 때문이었습니다. '역린(逆鱗)'이라는 단어가 낯설면서도 묘하게 끌렸거든요. 역린이란 용의 목 아래 거꾸로 난 비늘을 뜻합니다. 이 비늘을 건드리면 용이 격노한다는 고사에서 비롯된 말로, 왕의 분노나 권력의 핵심을 건드리는 행위를 가리킬 때 씁니다. 제목 하나에 영화 전체의 긴장감이 담겨 있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습니다.영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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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16. 0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