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직접 사건 현장을 누빈다는 설정, 처음엔 그냥 웃기려고 만든 장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임금님의 사건수첩》을 다 보고 나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나는 평소에 얼마나 제대로 확인하고 판단하는 걸까"였습니다. 웃으면서 보다가 끝에서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된 영화, 저는 그런 작품을 오래 기억합니다. 조선시대 왕의 정보 환경, 지금과 얼마나 달랐을까《임금님의 사건수첩》을 보기 전에 한 가지 궁금한 게 생겼습니다. 조선시대 임금은 대체 어떤 경로로 나라 안의 일을 파악했을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지금이야 실시간 검색 하나로 전국 소식을 확인할 수 있지만, 당시는 달랐으니까요.조선은 사관(史官) 제도를 두어 왕의 언행과 주요 사건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서 사관이란 역사적 사실을 공식 문서로 남기는 전담 ..
영화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는 2018년 2월 개봉한 사극으로, 우리가 알고 있던 《흥부전》을 완전히 다른 각도에서 뒤집은 작품입니다. 흥부전을 쓴 사람이 실은 흥부 자신이었다는 설정 — 이 한 줄이 저를 영화관으로 끌어들였습니다. 단순한 고전 각색인 줄 알았다가, 보고 나서 꽤 오래 생각하게 됐습니다. 홍경래의 난이 만들어낸 한 사람의 이야기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조선 헌종 14년입니다. 그리고 흥부의 어린 시절에는 실제 역사 사건인 홍경래의 난이 등장합니다. 홍경래의 난이란 1811년 평안도를 중심으로 일어난 대규모 농민 봉기로, 지역 차별과 세도정치로 인한 사회 불평등이 폭발한 사건입니다(출처: 국립중앙도서관 한국역사정보). 쉽게 말해, 가진 자들의 권력 다툼이 결국 가장 아래에 있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