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술과 정치권력이 한 이야기 안에서 만나는 영화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두 소재가 어울릴 것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2025년 6월 개봉한 김남균 감독의 《신명》을 직접 보고 나서는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오컬트 영화라고 하면 공포 장면이 먼저 떠오르지만, 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오래 남은 것은 무서운 장면이 아니라 인간의 욕망이 어디까지 뻗어 나갈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주술과 권력이 만났을 때 — 영화가 실제로 전달하는 것영화를 보기 전에 주변에서 "정치 풍자 영화"라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정치 풍자라고 하면 실제 사건이나 인물을 빗댄 직접적인 묘사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런데 《신명》은 그 방식과 조금 달랐습니다. 제..
솔직히 말하면, 영화관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파묘》를 단순한 귀신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두 시간 넘게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고, 극장을 나온 뒤에도 한참 동안 머릿속이 복잡했습니다. 풍수사, 무속인, 장의사, 법사가 한 무덤을 파내면서 마주한 것이 단순한 원혼이 아니라 오랫동안 묻혀 있던 역사의 상처였다는 점, 그게 이 영화를 오래 기억하게 만든 이유입니다. 줄거리 — 무덤을 파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꺼내는 이야기영화는 미국에 거주하는 한 부유한 가족에게 설명하기 어려운 기이한 현상이 반복되면서 시작됩니다. 갓 태어난 아기부터 가족 구성원 전체에 걸쳐 이상 징후가 이어지는데, 단순한 질환이나 우연으로 보기에는 패턴이 너무 뚜렷합니다.결국 가족은 풍수사 상덕, 장의사 영근, 무속인 화림,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