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노량해전이 임진왜란의 마지막 전투라는 사실을 제대로 몰랐습니다. 1592년 전쟁 시작, 이순신 장군 활약, 전쟁 종료 — 이 정도가 제 역사 지식의 전부였는데, 《노량: 죽음의 바다》를 보고 나서야 그 마지막 바다에서 얼마나 복잡한 일이 벌어졌는지 처음으로 실감했습니다. 전투 장면보다 영화관을 나오면서 든 묵직한 감정이 더 오래 남았습니다. 노량해전, 제가 몰랐던 역사적 배경영화를 본 뒤에 역사적 배경을 따로 찾아봤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얼마나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었는지 새삼 깨달았습니다.노량해전은 1598년 11월 18일부터 19일 사이, 경상남도 남해도와 하동 사이의 노량 앞바다에서 벌어진 해전입니다. 임진왜란(壬辰倭亂) — 1592년부터 7년간 이어진 일본의 조선..
2009년 여름, 저는 극장 문을 나서면서 한참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거북이 달린다》를 보고 난 직후였는데, 가슴 어딘가가 뭉클하면서도 웃음이 가시질 않았습니다. 화려한 액션 영화도 아니고, 반전이 있는 스릴러도 아닌데 이상하게 오래 남는 영화였습니다. 충남 예산을 배경으로 평범한 시골 형사와 신출귀몰한 탈주범이 펼치는 추격전인데, 보고 나서 느낀 건 "이 영화, 사람 얘기 하는 거구나" 였습니다. 줄거리와 등장인물 — 거북이와 토끼의 진짜 대결영화의 배경은 충청남도 예산, 한적한 시골 마을입니다. 주인공 조필성(김윤석)은 강력계 형사라는 직함을 달고 있지만, 제가 직접 봤을 때 이 사람은 영웅과는 거리가 한참 멉니다. 소싸움 대회 일정을 형사 수첩보다 더 꼼꼼히 챙기고, 아내(견미리)에게는 큰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