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여름, 저는 극장 문을 나서면서 한참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거북이 달린다》를 보고 난 직후였는데, 가슴 어딘가가 뭉클하면서도 웃음이 가시질 않았습니다. 화려한 액션 영화도 아니고, 반전이 있는 스릴러도 아닌데 이상하게 오래 남는 영화였습니다. 충남 예산을 배경으로 평범한 시골 형사와 신출귀몰한 탈주범이 펼치는 추격전인데, 보고 나서 느낀 건 "이 영화, 사람 얘기 하는 거구나" 였습니다. 줄거리와 등장인물 — 거북이와 토끼의 진짜 대결영화의 배경은 충청남도 예산, 한적한 시골 마을입니다. 주인공 조필성(김윤석)은 강력계 형사라는 직함을 달고 있지만, 제가 직접 봤을 때 이 사람은 영웅과는 거리가 한참 멉니다. 소싸움 대회 일정을 형사 수첩보다 더 꼼꼼히 챙기고, 아내(견미리)에게는 큰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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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9. 01:15